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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제자가 경쟁하며 쌓은 금정산성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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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산성을 꼽으라면 부산 동래구 온천동과 금정구 남산동, 북구 화명동 등에 걸쳐 있는 '금정산성'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 금정산성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수많은 전설과 신화가 전해져 내려 온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전설을 들라고 하면 금정산성의 동문과 서문에 얽힌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금샘에 얽힌 전설도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다.

현재 금정산성에는 동서남북의 4대문과 많은 누각이 있다. 임진왜란 후 왜구의 침입에 대비코자 쌓은 이 산성은 높이가 1.5m~3m 정도이며, 총길이는 자그마치 1만7337m다. 성내의 총 면적은 약 21만 평 정도인데, 신라 시대 때부터 있었던 토성을 숙종 29년(1703년)에 이르러 정식 산성으로 축조한 것이라고 전해져 온다.

 
 

금정산성이 위치한 금정산(810m)에는 깎아지른 단애와 기암괴석, 유서 깊은 고찰 등이 있다. 산의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동쪽으로는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호쾌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금정산에는 수많은 설화와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범어사의 유래와 관계 깊은 금샘 전설과 동문 서문에 얽힌 전설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산의 꼭대기에 세 길 높이의 돌이 있고 그 위에 우물이 있는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물빛은 황금색이라 하여 금정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금샘 전설은 금정산성의 유래와 깊은 관계가 있긴 한데, 사실 이 전설은 우리 나라의 어느 절이나 산에 가면 흔히 접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 전설과 신화에서 가장 흔히 등장하는 모티브의 하나가 바로 '물'이다. 깊고 푸른 연못이나 폭포수 밑의 소에는 용이나 이무기, 커다란 물고기 등에 대한 전설이 빠짐없이 전해져 온다. 금샘 전설도 이런 모티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금정산성에는 이 금샘 전설에 못지 않은 흥미로운 전설 하나가, 그것도 비교적 최근년의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그게 바로 금정산성의 동문과 서문 축조에 얽힌 전설이다.

 
 
예전 숙종년간에 동래부사가 경상 인근에서 가장 소문난 석공 한 명을 불렀다. 그 석공은 일 처리와 눈썰미, 기술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었는데 동래부사는 그에게 금정산성 동문과 서문의 건립 공사를 맡겼다.

그러나 그 석공은 오랫동안 외지에 있었던 터라 공사 맡기를 꺼려 했지만, 동래부사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문과 서문 공사를 맡았고 그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서문 공사는 자신의 제자에게 맡겨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동래부사가 대뜸 스승과 제자가 각각 동문과 서문 공사를 맡아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스승은 떨떠름한 느낌이었지만 부사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그렇게 하고 말았다.

 
 
그의 제자 되는 이는 성품이 온후하고 선비처럼 고결한 사람이라 매양 스승의 일을 제 일처럼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석공의 제자 중 가장 솜씨가 뛰어난 사람이기도 했다. 제자는 스승과 경쟁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그러나 부사의 명인데다가 스승과 경쟁하면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승과 성문 축조를 놓고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런데 제자가 맡은 서문이 섬세하고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면서 축조되는 반면에 스승이 맡은 동문은 육중하고 둔탁하기만 할 뿐 도시 세련미는 하나도 없었다. 동문과 서문이 점차 완성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서문을 맡은 제자를 칭찬하기 시작했고, 스승은 이 제자를 시기하게 됐다.

마침내 질투와 노여움에 불탄 스승은 우연한 사고를 가장하여 제자를 죽일 흉계까지 꾸몄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스승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면서 더욱 더 제자를 칭송했고 스승의 질투는 점점 더 불타올랐다.

그러나 제자의 진실한 마음은 스승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문이 완공되는 날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됐다. 동래부사의 낙성식 축하 인사를 받으며 굳게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영남 제일의 누각 영남루를 완성했다.


 
금정산성의 동문과 서문은 추색이 완연한 요즘에 가면 더욱 선명한 인상을 느낄 수 있다. 더군다나 계곡에 걸쳐진 아치형의 서문 다리는 주변의 낙엽과 단풍의 색을 받아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금정산성 안에는 산성마을이라는 이색적인 마을이 있어 방문객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겨 준다. 특히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한 농도의 산성 막걸리와 부드럽게 씹히는 염소 불고기는 별미 중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안전한 피난처 구실을 한 금정산성은 세월의 풍파에 지쳐 퇴락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답게 오늘도 아버지의 근엄함을 지니고 말없이 부산을 지켜주고 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10-22 10:17:01 관련기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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