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 300년 전통 '산성 막걸리' 전국 무대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금정산의 '산성막걸리'가 전국 무대에 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막걸리의 세계화와 고급화를 위해 오는 2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막걸리 트랜스포머전'을 개최키로 하고 전국 11개 전통 막걸리들을 초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사에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산성막걸리인 '금정산성 토산주'가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다른 막걸리로는 경기도 화성의 '배혜정누룩도가 부자'와 강원도 횡성의 '국순당 이화주' 등이 합류한다.

정부 주최한 행사 참가

전국 11개 막걸리 겨뤄


산성막걸리는 조선시대때 금정산성 주변에 모여살던 화전민들이 누룩을 만들어 생계를 이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그 역사가 300년에 이른다. 숙종 32년(1706년)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금정산성을 축조했을 당시, 전국 곳곳에서 징발돼 온 인부들이 이 막걸리 맛에 반해 고향에서 입소문을 냈고 그 덕에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산성막걸리는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 금정산의 해발 400m 높이 산성마을에서 제조돼 제조온도가 다른 점, 화강암 성분에서 지하수를 얻는다는 점 등이 맛의 비결로 꼽힌다. 전통적인 방식의 누룩빚기 또한 맛의 비결로 통한다. 실제로 산성막걸리는 그 맛과 전통 제조방식의 우수성 때문에 지난 1979년 우리나라 민속주 제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금도 상당수 막걸리 소믈리에(감별사)들이 산성막걸리의 맛을 '국내 제일'로 쳐, 부산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도 산성막걸리의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 서울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산성막걸리를 판매하고 싶다며 문의를 해왔다.

산성막걸리의 정확한 명칭은 '금정산성 토산주'이다. 1980년 산성마을 주민 158명이 자본금 1천400여만원으로 유한회사를 설립해 만든 브랜드다. 주민들이 직접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만드는 금정산성 토산주의 하루 판매량은 1천200ℓ 정도. 750mℓ짜리 1천600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